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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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12. 13. 17:12
12월의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 Wolfgang Borchert (1921-1947) "아니에요, 인생이란 빗속을 달리고 문고리를 붙잡는 것 그 이상이에요. 서로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냄새를 기억해내는 것 이상입니다." * 1921년 독일 함부르크의 에펜도르프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살에 시를 쓰기 시작해 고등학교 시절 함부르크의 유력 일간지에 시를 발표하고, 졸업 후에는 서점 직원으로 일하면서 연극 수업을 받았다. 배우로 활동하던 중 제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혹독한 전쟁을 체험했다. 군 복무 시절 자해 혐의로 체포되어 투옥되었고, 감옥과 전장을 오가는 가혹한 생활로 인해 병을 얻었다. 1945년 프랑스군의 포로가 되어 수용소로 이송되던 중에 탈주한 그는 함부르크로 돌아와 극장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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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11. 4. 18:27
11월의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Elizabeth Strout (1956- ) 1956년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나, 메인주와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에 매료된 스트라우트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노트에 적고, 도서관의 문학 코너를 좀처럼 떠나지 않는 아이였다. 작가가 되겠다는 열망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이야기나 그들의 자서전을 탐독하기도 했다. 집 밖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냈던 이 소녀는 바닷가 바위를 뒤덮은 해초와 야생화를 숨기고 있는 뉴햄프셔의 숲을 보며,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품게 된다. 베이츠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일 년 동안 바에서 일하면서 글을 쓰고, 그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끊임없이 소설을 썼지만 원고는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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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작가: 허수경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10. 7. 18:47
10월의 작가, 허수경 (1964 - 2018.10.3.)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자라 그곳에서 대학을 다녔다. 그 오래된 '인간의 도시에서 새어나오던 불빛들'이 그의 '정서의 근간'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시인이 되었으며, 방송국 스크립터 생활을 하다 1992년 늦가을 독일로 건너가 고고학을 공부했다. 폐허가 된 도시들을 경험하며 '인간의 도시들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다. 도시뿐 아니라 우리 모두 이 지상에서 영원히 거처하지 못할 거라는 것도 사무치게 알았다.' 시집『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혼자 가는 먼 집』『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빌어먹을, 차가운 심장』『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를 출간했다. 산문집『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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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작가: 김애란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9. 10. 15:04
9월의 작가, 김애란 (1980-) 김애란 작가는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2002년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5년 출간된 첫 소설집 『달려라, 아비』를 시작으로, 소설집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 등을 출간했습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유정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이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Prix de l' inapercu)"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야기의 힘과 문장의 아름다움, 성실하고 단단한 질문들로 직조된 김애란 작가의 글들은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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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작가: 김진영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9. 9. 22:48
8월의 작가, 김진영 (1952-2018) 철학자 김진영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았습니다. 프랑크푸르트학파 비판이론과 아도르노·벤야민의 철학·미학을 공부했으며, 그 공부를 바탕으로 롤랑 바르트를 비롯한 프랑스 후기 구조주의를 공부했습니다. 소설·사진·음악 등을 기반으로 자본주의 문화의 음영과 신화성을 해체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두었습니다. 「한겨레신문」, 「현대시학」 등의 신문, 잡지에 글을 기고했으며, 철학아카데미를 비롯한 인문학 기관과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를 번역했고,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공저)을 출간했습니다. 2018년 8월 20일 그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직후 출간된 산문집 『아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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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9. 9. 22:34
7월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Arundhati Roy (1961-) 아룬다티 로이는 1961년 인도의 메갈라야 살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외가인 케랄라에서 지내다가 1977년 델리로 이주해 건축설계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 국립도시계획연구소에서 일하던 중 독립영화 에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영화 , , TV 시리즈 등의 시나리오를 작업했습니다. 영화 작업을 그만둔 뒤 로이가 5년 동안 천천히 써내려간 첫 장편소설 『작은 것들의 신』은 그해 부커상을 수상했고, 40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이후 아룬다티 로이는 사회운동가의 삶에 투신합니다. 1998년 「상상력의 종말」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생존의 비용』, 『권력의 정치학』,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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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작가: 이탈로 칼비노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9. 9. 22:24
6월의 작가,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1923-1985) 이탈로 칼비노는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세 살 때에 부모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이주해 자연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부모의 뜻에 따라 토리노 대학교 농학부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가하면서 방향을 돌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조셉 콘래드에 관한 논문으로 토리노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고, 레지스탕스 경험을 토대로 한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처럼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사회참여적 작품, 『우주만화』와 같이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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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9. 9. 21:59
5월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1899-1986) 보르헤스는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스위스에서 보냈습니다. 1919년 스페인으로 이주해 에세이와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이후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는 어느 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오랜 기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깨어났는데, 자신의 정신적 능력이 온전한지 시험하기 위해 소설을 써본 것이 소설가로서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의 글쓰기는 소설과 시와 에세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특히 독특한 형식의 소설들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그의 소설들은 길이에도,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습니다. 끝없이 매혹적인 상상과 사유의 깊이 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