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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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작가: 존 버거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8 2019. 9. 9. 20:20
12월의 작가, 존 버거John Peter Berger (1926-2017)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 미술평론으로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점차 관심과 활동 영역을 넓혀 예술,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따뜻하면서도 확고한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중년 이후로는 프랑스 동부의 산골 마을에 정착해 생의 마지막까지 농사일과 글쓰기를 병행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열화당 출판사에서 그의 대부분의 책들을 번역 출간했고, 눈빛 출판사에서도 사진에 대한 그의 책들을 펴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직후에는 그를 기리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 "오랜 시간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한 것은 무엇인가 말해질 필요가 있다는 직감이었다. 말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아예 말해지지 않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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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작가: 가스통 바슐라르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8 2019. 9. 9. 19:48
11월의 작가,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1884-1962) 바슐라르는 집안 사정 때문에 젊은 시절 우체국 등에서 일했고, 늦은 나이에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평생 동안 대학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가르쳤던 그는 인간의 상상력을 근본적으로 물질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네 개의 기본적 물질을 물, 불, 공기, 흙으로 분류했습니다. , , , 은 이 네 개의 근원적 물질을 몽상한 아름다운 책들입니다. 그보다 부피가 작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과 도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 "인간을 수직화시키는 몽상은 여러 몽상들 가운데서도 인간을 가장 해방시키는 몽상이다. 잘 꿈꾸기 위해서는 다른 곳을 꿈꾸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그런데 다른 곳 가운데서도 가장 결정적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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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8 2019. 9. 9. 19:34
10월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 (1914-1996) 책방 오늘,의 10월의 작가는 마르그리트 뒤라스입니다. 진실과 언어로 피륙을 짜면 그리 직조될 것 같은 그녀의 문장들을 따라 읽다 보면, 무엇보다 뒤라스라는 한 인간이 경험한 순간들의 감각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문장을 쓰고 있는 바로 그 순간의 그녀도 생생한 존재감으로 육박해 옵니다. 뒤라스의 책들 속에는 그녀 자신의 생이 송두리째 압축되어, 깃들어 있습니다. * "난 삶을 사랑한다, 비록 여기 이런 식의 삶일지라도." "난 존재하느라 으깨어진 것 같아요. 그게 나에게 글을 쓰겠다는 욕망을 주지요." "일생 동안 나는 썼다. 얼간이처럼, 나는 그 짓을 했다. 그렇게 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나는 결코 거드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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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작가: 황현산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8 2019. 9. 9. 19:20
9월의 작가, 황현산 (1945-2018) 9월의 이야기는 '만나다'인데, 실은 얼마 전 이 저자는 우리에게서 떠나갔습니다. 외딴섬에서 태어나 책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자란 그는, 초등학교 때 교무실 서가에 꽂힌 문학 논문들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합니다. 어린 그가 어려운 학술 논문들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논문에 드문드문 인용된 시들을 읽으며 처음으로 문학을 '만나'게 됩니다. 그 만남이 그의 내면을 뒤흔들어, 이후 그는 문학을 공부하며 가르치는 선생으로, 프랑스어 문학 작품들의 뛰어난 번역가로, 각별히 시를 사랑하고 옹호한 비평가로, 그토록 사랑하던 책들에 파묻혀 평생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다 그는 떠나갔지만, 그가 쓴 문장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우리가 그렇게 계속 만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