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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의 작가: 가스통 바슐라르
    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8 2019. 9. 9. 19:48

    Photo ⓒ Edouard BOUBAT


     

     

     11월의 작가,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1884-1962)

     

     

     바슐라르는 집안 사정 때문에 젊은 시절 우체국 등에서 일했고, 늦은 나이에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평생 동안 대학에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가르쳤던 그는 인간의 상상력을 근본적으로 물질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네 개의 기본적 물질을 물, 불, 공기, 흙으로 분류했습니다. <물과 꿈>, <불의 정신 분석>, <공기와 꿈>, <대지와 몽상의 시학>은 이 네 개의 근원적 물질을 몽상한 아름다운 책들입니다. 그보다 부피가 작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촛불의 미학>과 <꿈꿀 권리>도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

     

     

     "인간을 수직화시키는 몽상은 여러 몽상들 가운데서도 인간을 가장 해방시키는 몽상이다. 잘 꿈꾸기 위해서는 다른 곳을 꿈꾸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그런데 다른 곳 가운데서도 가장 결정적인 것은 위쪽에 있는 다른 곳이 아닐까? (…) 상상력을 통하여 직선적인 사물의 수직성과 일체가 된다는 것은 상승하는 힘의 은혜를 받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아름다운 형태, 수직의 형태에 숨어 있는 불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지난 고독들의 모든 공간은, 우리들이 고독을 괴로워하고, 즐기고, 갈망하고, 위태롭게 했던 그 공간들은, 우리들 내부에서 지워지지 않는 법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들의 존재가 그것들을 지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고독의 공간이 본질적이라는 것을 안다. 이제는 지붕 밑 방이 없어도, 다락바이 망실되었을지라도, 그렇더라도 우리들이 그 공간들에 살았고 그곳들을 사랑했다는 사실은 언제까지나 남는다. 우리들은 밤의 꿈속에서 그리로 돌아간다. 그 초라한 작은 방들은 마치 소라 껍데기 같은 미덕을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잠의 미로의 끝까지 갔을 때, 우리들이 잠의 가장 깊은 지역에 다다랐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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