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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의 작가: 김진영
    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9. 9. 22:48

    ⓒ 이해수


     

     

     8월의 작가,

     김진영 (1952-2018)

     

     

     철학자 김진영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았습니다. 프랑크푸르트학파 비판이론과 아도르노·벤야민의 철학·미학을 공부했으며, 그 공부를 바탕으로 롤랑 바르트를 비롯한 프랑스 후기 구조주의를 공부했습니다. 소설·사진·음악 등을 기반으로 자본주의 문화의 음영과 신화성을 해체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두었습니다.

     

     「한겨레신문」, 「현대시학」 등의 신문, 잡지에 글을 기고했으며, 철학아카데미를 비롯한 인문학 기관과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를 번역했고,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공저)을 출간했습니다. 2018년 8월 20일 그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직후 출간된 산문집 『아침의 피아노』는 그가 투병중에 기록한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이후 발터 벤야민을 강의한 기록 『희망은 과거에서 온다』가, 최근에는 2018년 「현대시학」에 연재했던 사랑과 이별의 글들을 모은 『이별의 푸가』가 출간되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매일 아침 그의 서재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던 그의 아들이 그의 서재와 노트북에서 원고 더미를 찾아냈고, 그중에는 그의 큰딸이 태어나던 해부터 14년 간 쓴 글도 있었다고 합니다. 딸이 마당에서 세발자전거를 탔던 때를, 아들이 그림책을 보며 피아노를 쳤던 때를 일일이 기록한 그는 아내를 향해 쓴 글들과 '편지'라는 제목의 단편소설, 아버지를 소재로 한 미완성 장편소설 또한 남겨두었다고 전해집니다.

     

     '작별의 책'이라 부를 수 있을 그의 아름다운 유작 『아침의 피아노』는 49재(2018년 10월 8일)를 앞두고 출간돼 그의 수목장 나무 앞에 놓였고, 묘비에는 그가 병상에서 쓴 문장이 새겨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특별한 것들'이다. 그래서 빛난다. 그래서 가엾다. 그래서 귀하고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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