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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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작가: 줌파 라히리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9. 9. 21:42
4월의 작가, 줌파 라히리Jhumpa Lahiri (1967-) 줌파 라히리는 1967년, 영국 런던의 벵골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영문학·문예창작·르네상스 문화를 공부했고, 이즈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복합적인 정체성을 기반으로 국적과 언어, 관계의 이질성에 대해 탐구해온 줌파 라히리는 서늘한 직관과 투명한 고독 사이에서 분투하는 인간의 심장을 간결하고 정제된 언어 속에 실어 독자에게 전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입니다. 근래 이탈리아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매개로 한 자기표현 혹은 서사 구현을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의 세계와 시야를 재구축하면서 나아가는 끈질기고 외로운 인간ㅡ그러므로 매번 실패하면서도 다시 질문할 수밖에 없는 인간ㅡ의 슬픔과 기쁨을 섬세하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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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작가: 리베카 솔닛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9. 9. 21:29
3월의 작가,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 (1961-) 리베카 솔닛은 예술평론과 문화평론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동참한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예술과 문화, 역사와 사회운동, 젠더와 소수자 문제 등 다양한 영역을 가로지르는 솔닛의 직관적이고 섬세한 문장은 시와 에세이라는 형식의 구분을 가볍게 넘나듭니다. 기록되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속의 침묵들과 오래 전에 잊힌 목소리들을 스스로의 고요와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드는 데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문장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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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9. 9. 20:59
2월의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1888-1935) 1888년에 리스본에서 태어났습니다. 5세 때에 친아버지를 잃었고, 이후 어린 시절을 양아버지가 영사로 근무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보냈습니다. 17세에 리스본에 돌아와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칠 때까지 포르투갈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70개를 웃도는 이명 및 문학적 인물들을 창조해 글을 썼으며, 생전에 출간된 작품은 시집 『메시지Mensagem』가 유일합니다. 사후에 엄청난 양의 글이 담긴 트렁크가 발견되었고, 아직도 분류와 출간이 진행 중입니다. 수년 간 공책과 쪽지에 단상을 적어온 『불안의 책Livro do Desassossego』 또한 사후에 출간되었습니다. 하나 이상의 필명으로 활동한 작가들은 가끔 있어왔지만,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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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작가: 에밀리 디킨슨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19 2019. 9. 9. 20:37
1월의 작가,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1830-1886) 1830년에 태어나 55년 5개월 5일을 살았던 시인. 생전에는 익명으로 발표한 4편의 시가 전부였지만, 세상을 떠난 뒤 2천여 편의 시들이 그녀의 방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제목이 없는 시들이어서, 사람들은 그녀의 시에 숫자를 매기거나, 첫 행으로 제목을 대신해 부릅니다. 평생 흰 옷을 입으며 은둔했던 그녀의 시들에는 빛과 명랑성과 투명한 직관이 팽팽한 에너지로 가득차 있습니다. * "Every bird says bliss to me 모든 새들이 나에게 축복을 말하네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희망은 깃털 달린 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