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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ce: Onul BooksIntroduction/인터뷰 2022. 9. 13. 16:47
[KLN] The Place: Onul Books Korean Literature Now(KLN)'s new web-exclusice series The Place introduces literature-related places around Korea. In the second episode, we visited Onul Books, which is well-known for its curated selection of books. 2022년 여름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책방오늘, 에 찾아와 김수지 매니저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인터뷰 영상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3Nhdy-Oc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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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작가: 시몬 베유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22 2022. 9. 1. 20:48
책방오늘, 가을의 작가 시몬 베유 Simone Weil, 1909-1943 이따금 어떤 사람이 스스로 숙고한 끝에 자신의 영혼을 되찾습니다. 헥토르가 트로이아를 마주하고 그랬듯, 신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홀로 운명을 마주하려 할 때 말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영혼을 되찾는 또 다른 순간은 서로 사랑할 때입니다.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 중에서 한 인간 존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는, 한계 시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선에게 '네!'라고 말할 능력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입니다. -『신의 사랑에 관한 무질서한 생각들』 중에서 최대한 멀리 갈 각오를 한다는 것은 어디까지 가는지 모르는 채로 떠밀려 가겠노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중력과 은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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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독서 워크숍: 시몬 베유눈송이 스튜디오/북클럽 2022. 8. 19. 20:13
책방오늘, 가을 독서 워크숍: 시몬 베유 안녕하세요. 저희 책방에서는 계절마다 계절의 작가를 선정해 석 달 동안 작품들을 소개하며 독서 클럽을 엽니다. 올해 가을의 작가는 '시몬 베유'입니다. 가을 독서 워크숍, '시몬 베유' 모집을 시작합니다. 이번 독서 워크숍은 '시몬 베유의 오랜 독자'이자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고 계시는 민은경 선생님께서 진행하십니다. "유복한 유대인 집안의 딸로 태어났으나 노동운동가의 길을 택하고, 에꼴 노르말에서 공부한 철학자였으나 공장과 전장(戰場)에 나가 현장에서 살고자 했던 시몬 베유(1909-1943). 크리스천이었지만 교회의 일원이 되는 것을 거부한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의 침략을 받은 프랑스인들이 받던 배식 이상의 식량을 먹지 않아 34세의 젊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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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작가: 존 버거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22 2022. 8. 17. 19:30
책방오늘, 여름의 작가 존 버거 John Berger, 1926-2017 오랜 시간 동안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한 것은 무언가가 말해질 필요가 있다는 직감이었다. 말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아예 말해지지 않을 위험이 있는 것들. 나는 스스로 중요한, 혹은 전문적인 작가라기보다는 그저 빈 곳을 메우는 사람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몇 줄을 쓴 다음엔 단어들이 다시 자신들이 속한 언어 생명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게 내버려 둔다. 그러면 거기에서 한무리의 다른 단어들이 그 말들을 알아보고 맞아 준다. 그들 사이에 의미의 유사함, 반대 의미, 비유, 운율이나 리듬 같은 것들이 생겨난다. 나는 그들이 나누는 담소에 귀를 기울인다. 그렇게 함께 단어들은 내가 자신들에게 부여하기로 한 의미를 놓고 경쟁한다. 그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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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작가: 앤 카슨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22 2022. 8. 17. 19:23
책방오늘, 봄의 작가 앤 카슨 Anne Carson, 1950- 우리가 내는 모든 소리는 작은 자서전이다. 소리의 내면은 완전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그리는 궤적은 공적이다. 외부로부터 투영된 한 조각의 내부 -「소리의 성별」 중에서 밤이 잠든 사람 위로 무릎을 꿇는다. 그의 여행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어디까지 태워버릴 것인가? 그리고 이제 그는 무엇을 위해 헤엄치는가. 헤엄쳐라, 잠든 사람이여, 헤엄쳐. -「TV 인간: 잠든 사람」 중에서 명상을 하는 아침이면 나는 사랑과 증오의 복잡한 수수께끼가 아니라 언뜻거리는 내 고독한 영혼의 누드를 보았다. 하지만 그 누드들은 밤새 빨랫줄에 매달린 채 얼어붙어 있는 빨래들만큼이나 여전히 마음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그것들은 모두 열세 개였다. 누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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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작가: W.G. 제발트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21 2022. 8. 17. 18:36
책방오늘, 겨울의 작가 W. G. 제발트 Winfried Georg Sebald, 1944-2001 실제로 내가 미혹당한 사람처럼 한가운데 서 있었던 그 대합실은 마치 내 과거의 모둔 시간들과 이전부터 억눌리고 사라져 버린 불안과 소망을 포함하고, 내 발 아래 돌로 된 바닥의 검고 흰 다이아몬드 무늬가 내 생애 마지막 게임을 위한 운동장인 듯한, 시간의 전 차원으로 펼쳐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라고 아우스터리츠는 말했다. 아마도 그래서 나는 이 홀의 반쯤 침침한 빛 속에서 1930년대 스타일의 차림새를 한 중년 부부를 보았는데(...) 나는 그 사제와 부인뿐 아니라 그들이 데리러 온 남자아이도 보았어요, 라고 아우스터리츠는 말했다. (...) 그러나 바로 그 작은 배낭 때문에 나는 그를 알아보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