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봄의 작가: 앤 카슨
    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22 2022. 8. 17. 19:23

     

    책방오늘, 봄의 작가

     

    앤 카슨

    Anne Carson, 1950-

     

    우리가 내는 모든 소리는 작은 자서전이다. 소리의 내면은 완전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것이 그리는 궤적은 공적이다. 외부로부터 투영된 한 조각의 내부

     

    -「소리의 성별」 중에서

     

     

    밤이 잠든 사람 위로 무릎을 꿇는다. 

    그의 여행은 어디서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어디까지 태워버릴 것인가?

    그리고 이제 그는 무엇을 위해 헤엄치는가.

    헤엄쳐라, 잠든 사람이여, 헤엄쳐.

     

    -「TV 인간: 잠든 사람」 중에서

     

     

    명상을 하는 아침이면

    나는 사랑과 증오의 복잡한 수수께끼가 아니라

    언뜻거리는 내 고독한 영혼의 누드를 보았다.

     

    하지만 그 누드들은 밤새 빨랫줄에 매달린 채 얼어붙어 있는 빨래들만큼이나

    여전히 마음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그것들은 모두 열세 개였다.

     

    누드 #2. 가시로 만든 우리에 갇힌 여자.

    검은 얼룩이 묻은 크고 반짝이는 갈색 가시들 속에서

    그녀는 똑바로 서지 못한 채

     

    이리저리 몸을 비튼다.

    누드 #3. 이마에 거대한 가시가 하나 박혀 있는 여자.

    그녀는 양손으로 가시를 움켜쥔 채

     

    억지로 뽑아내려 애쓴다.

     

    -「자유」 중에서

    '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 > 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의 작가: 아니 에르노  (0) 2022.12.01
    가을의 작가: 시몬 베유  (0) 2022.09.01
    여름의 작가: 존 버거  (0) 2022.08.17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