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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작가: W.G. 제발트이달의 작가, 이 계절의 작가/2021 2022. 8. 17. 18:36
책방오늘,
겨울의 작가
W. G. 제발트
Winfried Georg Sebald, 1944-2001
실제로 내가 미혹당한 사람처럼 한가운데 서 있었던 그 대합실은 마치 내 과거의 모둔 시간들과 이전부터 억눌리고 사라져 버린 불안과 소망을 포함하고, 내 발 아래 돌로 된 바닥의 검고 흰 다이아몬드 무늬가 내 생애 마지막 게임을 위한 운동장인 듯한, 시간의 전 차원으로 펼쳐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라고 아우스터리츠는 말했다. 아마도 그래서 나는 이 홀의 반쯤 침침한 빛 속에서 1930년대 스타일의 차림새를 한 중년 부부를 보았는데(...) 나는 그 사제와 부인뿐 아니라 그들이 데리러 온 남자아이도 보았어요, 라고 아우스터리츠는 말했다. (...) 그러나 바로 그 작은 배낭 때문에 나는 그를 알아보았고, 내가 회상할 수 있는 한 처음으로 그 순간에 나 자신을, 반세기도 더 전에 영국에 도착해서 내가 이 대합실에 분명히 와 본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낼 수 있었어요.
- 『아우스터리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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