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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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동사: 어루만지다이달의 동사/2020 2020. 4. 11. 16:11
4월의 이야기, 어루만지다 4월의 동사는 '어루만지다'입니다. 거리를 두고 서로에게 닿지 않아야 하는 시간을 지난 두 달 동안 통과하면서, 이 동사가 간절해졌습니다. '매만지다' '쓰다듬다' '쓸어내리다' 같은 비슷한 동사들이 있지만, '어루만지다'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것 같아요. 형용 못할 마음의 깊음과 슬픔과 사랑이 말 그대로 '어루만지듯' 배어 있습니다. 그 말이 마음을 어루만져주었어, 라고 우리는 이따금 말합니다. 그 눈길이, 그 풍경이 어루만져주었어. 만질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그 순간 어루만져지는 걸까요? 2020년 4월, 『책방오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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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동사: 일기를 쓰다이달의 동사/2019 2019. 9. 2. 19:30
4월의 이야기, 일기를 쓰다 책방오늘,의 여덟 번째 페이지를 여는 4월입니다. 봄을 맞는 마음이 어떠신가요? 봄빛이 눈부시고 어지러워지면 마음에도 생명이 움터 설레기도 하지만, 그러다 문득 갈피를 잃게 되기도 하지요. 그럴 때 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흘러가는 일들을 붙잡거나 박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세계와 시간 앞에 언어의 힘으로 동등하게 마주서는 방법으로서요. 그렇게 침착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읽고 쓰면서 이 봄을 건너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4월의 책방오늘, 에서는 마치 일기를 쓰듯 글을 써나갔던 작가들의 책들, 작가의 사후에 출간된 일기들, 그리고 일기의 형식으로 씌어진 문학 작품들을 모아 소개합니다. 2019년 4월, 『책방오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