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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이야기, 산책하다 3월의 동사는 '산책하다'입니다. '걷다'라는 동사가 좋아서 한동안 망설였지만, 결코 빠르게는 할 수 없는 일인 산책을 다가온 봄 옆에 놓아두고 싶었어요. 천천히, 더 천천히 할수록 잘하게 되는 일. 더 한눈을 팔수록, 자주 멈출수록 반짝이는 일. 회복하는 사람이 하는 일. 회복하고 싶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산책의 빛을 간직한 우리 3월을 생각합니다. 2020년 3월, 『책방오늘』에서.
3월의 이야기, 싹트다 책방오늘,의 3월의 이야기는 ‘싹트다’입니다. ‘싹트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식물이 싹트고, 설렘이 싹트고, 사랑이 싹트고, 희망이 싹트지요. 물론 미움과 불안과 의심에도 ‘싹튼다’는 말을 쓰지만, 이 새봄에는 설렘과 사랑과 희망이 싹트는 풍경을 오래 바라보고 싶습니다. 2019년 3월, 『책방오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