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루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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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동사: 어루만지다이달의 동사/2020 2020. 4. 11. 16:11
4월의 이야기, 어루만지다 4월의 동사는 '어루만지다'입니다. 거리를 두고 서로에게 닿지 않아야 하는 시간을 지난 두 달 동안 통과하면서, 이 동사가 간절해졌습니다. '매만지다' '쓰다듬다' '쓸어내리다' 같은 비슷한 동사들이 있지만, '어루만지다'는 그중에서도 특별한 것 같아요. 형용 못할 마음의 깊음과 슬픔과 사랑이 말 그대로 '어루만지듯' 배어 있습니다. 그 말이 마음을 어루만져주었어, 라고 우리는 이따금 말합니다. 그 눈길이, 그 풍경이 어루만져주었어. 만질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그 순간 어루만져지는 걸까요? 2020년 4월, 『책방오늘』에서.